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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 사피 & 마누칸 아일랜드에서 스노클링하기
    여행기록 2019. 7. 2. 01:00

    코타키나발루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입니다.

    오늘은 코타키나발루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섬들인 사피 & 마누칸 아일랜드 투어를 떠나기로 했어요.

     

    저는 해당 투어를 Klook 사이트에서 미리 예약/결제하고 갔어요. 현지에서 저렴하게 딜을 해도 괜찮지만 그런 시간을 줄이고 싶어서요.

    오전 08:15 호텔 픽업이라 로비에서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런데 사실 동남아 투어를 할 때는 항상 고객이 기다려야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 저는 약속 시간 전에 미리 나와 기다리고 있는데 투어 가이드 아저씨는 27분에 나타나셨어요. 성질 급한 한국인인 제가 최대한 기다려보다 10분이 넘어 고객센터에 전화하려는 그 때 마침 나타나셨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가이드가 나타남과 동시에 그동안의 초조함과 불만은 눈녹듯 사라집니다.

    어느새 반갑게 인사한 후 가이드의 픽업 차량을 타고, 투어의 시작인 제셀톤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제셀톤 포인트의 뒷 편입니다. "Kota Kinabalu Welcomes You" 

    웰컴이라는 말, 누군가가 나를 반겨준다는 말은 언제 봐도 기분 좋은 단어인 것 같아요.

    이 곳에서 사피 & 마누칸 섬으로 향하는 배들이 출발합니다. 

    투어 그룹원들이 모이고, 탑승할 순서를 기다리다보니 실제 보트 탑승은 9시가 되었어요.

    필리핀 마닐라에서 온 커플, 그리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쪽 말레이 반도에서 출장으로 이 곳을 방문한 친구와 함께 보트를 타고 먼저 마누칸 섬을 향합니다. 

    낡은 배의 천장도, 말레이시아의 날리는 국기도, 그 뒤의 푸른 하늘도 즐겁게만 느껴집니다. 

    2~30분이면 첫번째 목적지인 마누칸 섬에 도착합니다. 

    이 곳에 물고기 밥을 주는 관광객들이 많나봅니다. 우리를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먹이를 주지 말라는 안내 문구입니다.

    이번엔 낚시를 하지말라고..... 하지마요 낚시 ㅎㅎㅎ

    배에 내려 벌써 2개의 경고를 구경한 뒤, 선착장을 지나 해변으로 들어갑니다.

    아름다운 풍경이죠? 보라카이의 화이트비치가 생각나기도 하고, 제주 바다와 오키나와가 생각나기도 하는 예쁜 빛의 바다네요.

     

    제 블로그의 대표 이미지이기도 하고, 지난번 포스트에 등장하기도 한 사진이 바로 이 곳입니다. 마누칸 섬.

    요즘은 잘 쓰지 않는 낡은 전화 부스가 나란히 있는 모습도 마냥 예뻐보입니다.

    제가 선택한 투어에는 구명조끼 + 스노클링 장비도 포함이 되어있었는데요. 장비 있으신 분들은 가져가세요ㅎㅎ

    아무래도 남의 장비이다보니 찝찝한 건 둘째고.. 사이즈가 안 맞아서 억지로 맞추느라 소금물 세수 몇번이나 한 것 같아요.

    참고로 스노클링하기에 좋은 바다는 아닙니다. 바깥에서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물이 너무나도 뿌예서 (보기에만 예쁜 해변) 물고기들은 거의 볼 수 없습니다. 화려한 물고기들의 향연을 기대하셨다면 후회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뜨뜨미지근한 바다에 몸을 맡기고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서 만족했습니다.

    마누칸 섬에서는 50여분 정도를 쉬다가 사피 섬으로 이동했어요.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갑니다.

    안녕 까만 물고기들아.. 

    선착장에 서서 사피 섬으로 이동시켜 줄 보트를 기다려봅니다.

    짜잔. 제가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사피 섬으로 이동하는 보트 안. 사진에서 푸른 하늘과 그 때의 바람이 느껴져서 좋아요.

    즐거운 풍경도 잠시, 10여분만에 사피 섬에 도착했습니다.

    마누칸 섬에서보다 배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사피 섬은 이런 지붕을 지나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투어에 포함되어있다던 바베큐 시간. 말이 바베큐이지, 말레이식 뷔페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진을 가져오면서 초록색이 너무 강조되서 넘어왔네요. 음식이 참 맛없어 보이네요. 근데 실제로도 딱히 엄청난 맛은 아니었으므로 많이 아쉬워하진 않기로 해봅니다.

    속이 하얘서 신기했던 말레이시아 고구마.

    간단히 배를 채우고 사피섬을 구석구석 둘러봅니다. 참고로 이 곳도 흐리긴 마찬가지였지만 마누칸 섬에서보다는 조금 더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빵조각을 던지는 사람들 덕분인지 신기한 물고기들을 많이 만났어요. 

    특이한 물고기들이 너무 가까이 나타나서 (발을 쪼임 당함) 조금 무서워져 혼자만의 낭만을 가져보기로 합니다.

    맘에 드는 껍질과 예뻐보이는 돌들도 주워보구요.

     

    괜히 신발에 올려놓고 이 각도, 저 각도 재가며 찍어보기도 합니다.

    늘 여행을 하지만, 이 때만큼은 나름 간만에 떠난 여행이라 참으로 힐링이 되던 순간이었습니다.

    해변에 누워 하늘을 마주하고, 살랑이는 나뭇가지를 바라볼 때의 그 기분이란..

    깊은 물이 있기도 하니, 늘 조심!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며 자유를 만끽해봅니다.

    어떻게 떠있어도 예쁜 배들..

    어느새 비를 품은 구름들이 다가옵니다. 거칠어지고 있는 파도를 뒤로 하고, 다시 보트에 오릅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시내로 돌아가는 길, 어느새 그리운 풍경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소하고 평화로운 쉼을 주었던 마누칸과 사피 섬.

     

    그리고 튜브 너머 푸른 하늘과 구름, 또 만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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